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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제작 과정,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by 바른제이 2025. 3. 10.

영화 극한직업 포스터
영화 "극한직업"

2019년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작품입니다. 수사와 코미디를 결합한 독창적인 스토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덕분에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한국 영화 2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완성되기까지는 여러 번의 기획 변경과 배우들의 고된 연습, 제작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극한직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촬영 비하인드와 예상 밖의 흥행 요인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극한직업>의 기획과 시나리오 개발 과정

1) 원래는 수사물이었던 영화, 코미디로 전환되다

처음부터 <극한직업>이 코미디 영화로 기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병헌 감독과 제작팀은 본래 이 영화를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수사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범죄 조직을 추적하는 형사들이 위장 잠입 수사를 하다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였죠. 하지만 기획을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좀 더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고, 이후 코미디 요소를 본격적으로 가미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변화했습니다.

2) ‘치킨집’이라는 설정의 탄생 배경

위장 수사를 위해 형사들이 치킨집을 운영하게 된다는 설정은 초기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없던 요소였습니다. 처음에는 형사들이 카페, PC방, 심지어 사우나를 운영하는 설정도 고려되었으나, 한국에서 가장 친숙한 음식이 ‘치킨’이라는 점이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3) 배우 캐스팅 과정과 캐릭터 설정

영화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각 배우가 맡은 캐릭터와 놀라운 싱크로율입니다. 캐스팅 과정에서도 제작진은 캐릭터의 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배우들을 신중하게 선정했습니다.

  • 고반장(류승룡): 냉철하지만 허당미가 넘치는 형사 역할을 위해 류승룡이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진지한 연기를 적절히 조화시켜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 장형사(이하늬): 팀 내에서 가장 열정적인 여성 형사로, 이하늬는 액션 장면을 위해 체력 훈련을 받으며 연기에 몰입했습니다.
  • 마 형사(진선규): 순박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역할로, 진선규는 <범죄도시>에서 보였던 강렬한 연기를 코믹하게 변주하여 캐릭터를 살렸습니다.
  • 영호(이동휘) & 재훈(공명): 두 명의 막내 형사는 각각 능청스러운 개그와 순진한 매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동휘와 공명은 캐릭터 연구를 위해 경찰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현실성을 더했습니다.

2. 촬영 비하인드: 배우들의 노력과 명장면 탄생 과정

1)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는 애드리브였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이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던 것이었습니다. 류승룡은 촬영 도중 이 대사를 즉흥적으로 추가했으며, 예상 외로 현장에서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감독은 이를 보고 즉시 반영하기로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대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 배우들의 철저한 캐릭터 몰입

배우들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 진선규: 실제 경찰서에서 형사들과 며칠 동안 생활하며 그들의 말투와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 이하늬: 빠르고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유도와 합기도 연습을 병행하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 이동휘와 공명: 실제로도 친분이 깊어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가능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애드리브가 추가되었습니다.

3. 예상치 못한 흥행,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비결

1) 코미디와 수사의 완벽한 조화

기존의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단순한 슬랩스틱에 의존했던 반면, <극한직업>은 수사물과 코미디를 결합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2) 가족 관객층까지 사로잡은 유머 코드

이 영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머를 사용하여, 연령대에 관계없이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습니다.

3) 설 연휴 개봉, 완벽한 타이밍

영화가 개봉한 시기는 2019년 설 연휴 직전이었으며,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이 몰리는 시점이었습니다. 코미디 영화는 명절 시즌에 특히 강한 흥행력을 발휘하는데, <극한직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결론: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 기준을 세우다

<극한직업>은 단순한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철저한 기획과 배우들의 노력, 그리고 창의적인 연출이 더해진 작품입니다. 경찰이라는 익숙한 설정을 유쾌하게 변주하고, 치킨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활용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죠.

이병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습니다. 이후에도 <스텔라>, <드림> 같은 작품들이 나오며 코미디 영화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죠. 앞으로도 <극한직업> 같은 참신한 코미디 영화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봅니다.